부정맥 시술 경험담
안녕하세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건강을 챙겨야 하는 설아짱입니다.
명색이 돈 버는 파이프라인인데 건강얘기만 하고 있네요.
매일 쇼피에 대해서 포스팅 하려니까 너무 귀찮아서 그냥 예전에 수술 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약 5년전에 시술한 거라 금액에 대한 차이는 조금 있을거에요.
물가가 워낙 올라서..
부정맥 진단을 받은 후엔 시술비가 얼마가 드는지, 얼마나 아픈지,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아보려고 인터넷 지식인을 마구마구 뒤적거려봤으나 아무것도 없어 제가 상세히 올려보려 합니다.
그리고 9시간에 걸친 문신 시술과 치질 수술, 그리고 수면마취하지 않은 대장 내시경 경험이 있으므로 비슷한 느낌으로 설명 하겠습니다.
2017년 6월 24일 불타는 금요일 오후6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심장에 작은 충격이 오듯 틱? 하더니 미친듯이 뛰기 시작합니다.
뭐 경험자는 알겠지만 대부분 시작되는 시점을 알수 있습니다.
어릴 때 부터 가끔 이런일이 있어왔기에 금방 가라 앉을것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1년에 한두번 씩 10분 정도?
어린마음에는 내가 예상보다 빨리 뒈질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정맥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나이....
솔직히 관심도 없고 생각보다 빨리 가라 앉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더구나 쪼그리고 앉으면 금방 가라앉는것을 경험해봐서 그 이후로는 쪼그려 앉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이상합니다.
20분이 넘었는데 안 가라앉습니다.

어? 이상하다 이거... 숨이 가빠오더니 시야가 약간 까매지기 시작했습니다.
빈혈도 같이 오나? 이런 줴길....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아프기 시작합니다.
헐... X됐다...
아나 씨x 뒈지는거야?
급하게 회사형한테 태워달라 말하고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현XX합을 갔습니다.
의사 왈...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급사 가능성 있습니다.
빨리 큰 병원 응급실 가세요."
지금 장난쳐?
놀라지 말라니? 저 말 들으면 누가 안 놀래?
X대 응급실.. 입원해서 심전도 검사 후 약 엄청 투여했습니다.
응급실 이용비 5만원 나왔습니다..
내일 심장내과로 다시 오라합니다
다음날 심장내과 입실
의사 설명으로는 뭐 혈관이 1개 더 있다나?
전기 신호를 주면 심장에서 피를 보내고 그 혈관내에서 뱅글뱅글 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부정맥 시술 병원이 몇 안된다면서 서울연세대학병원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설명듣고 계산하고 나옴 여기서 3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충주에서의 병원은 모두 마침(총 금액은 약8만원정도)
참고로 지방사시는 분들과 1~2차 병원(소~중규모 병원)에서 진단 받으신 분들은 3차병원(이름대면 알만한 병원)으로 갈때 소개서나 진료의뢰서 지참해야된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다음에 올때 가지고 올께요" 하고 잊어버리고 안갖다줬습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서울사는 친구 한명이 고대 안암병원에 유명한 교수라면서 소개해주면서 지명해줌.
지금은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을 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 병원을 가봤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심전도 검사를 다시하고 시술 예약 접수를 마쳤습니다
의사 쌤이 친절하게 다시 설명을 해줬습니다.
어떤방법으로 시술(전극도자절제술)을 할거며 얼마나 걸리며 (2시간)며칠(3일)을 입원해야하며 등등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말 그대로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아무튼 선생님 말로는 마취 없이 허벅지 안쪽으로 관을 넣고 전기를 튀겨 발원지를 찾은 후 전기로 문제되는 혈관을 지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웃긴건 혈관이 2개가 아니라 3개라 하네요.
충주에선 두개라고 했던거 같은데? 혹시 두개 이상이라고 말한 걸 내가 잘못 알아들었다는 말인가?
아무튼 예약 접수 완료 !!
여기서 3만원정도를 소비했습니다
예약일은 7/16~7/18까지 입원
그 때부터 인터넷 지식인을 전부 찾아봤으나 뭐 딱히 참고할 만한 답이 없었습니다.
내가 시술 끝나면 올리겠다~~!!!
입원1일차
엑스레이 찍고 입원, 키 몸무게재고 시술 설명듣고 피뽑고 병원 침대에 누웠습니다.
운 좋게 입원 당일 6인실이 있었습니다.
2인실은 비싸잖아요...

긴장감 전혀 없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늘어지게 잠들었습니다.
입원2일차
시술 당일
새벽부터 간호사가 왔다갔다 하면서 혈압재고 온도 재고 갔습니다.
8시반부터 시술이라고 하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응가와 쉬를 하고 맘편히 시술실로 향했습니다.
바로 심장초음파 진행
이후 시술대 위에 누움.
우리 와이프님이 아직 안왔습니다.
긴장되기 시작합니다.
마취는 얼마나 아플까? 를 엄청 생각하는데....
마취없이 한다더니 마취를 함

장난치냐...
그 설명 의사쌤~ 뻥친거임. 더구나 마취 부위는 허벅지 안쪽이 아니라 가랑이 위쪽.. 음 .. 골반뼈에서 가랑이 사이의 손가락 한마디 정도 부분이었어요
괜히 쫄았어요.
따끔하다고 하면서 약간의 제모를 합니다.

"소독해요~ 쪼금 따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쪼끔 따끔이 아닙니다.
불타는 느낌이 납니다.
소독하느라 화끈거리면서 마치 긁힌 자리에 파스 붙인 느낌입니다.
제모한 자리에 소독을 하니 얼마나 쓰라리겠습니까?
더구나 그 느낌이 시술 끝나고도 계속됩니다
그리고 나서 마취....
치질 수술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마취할때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치질수술 마취는 뒤쪽 뼈있는 부분이고 이건 앞이라는게 다릅니다
시술이 시작되고 관이 몸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납니다.
몸속에 고무호스가 꾸욱꾸욱 들어오는.... 이런 느낌?
안 아파요.
1시간 정도 관을 넣으면서 전기 신호를 주는 모양입니다
심장이 막 빨라졌다 천천히 뛰었다 장난 아닙니다.
아무튼 위치는 찾은거 같습니다.
약간의 정적...
끝났나?
하는 순간 이번엔 전기 지짐이?가 들어오는 가 봄..
조금씩 느낌이 이물감이 심해집니다.
아픈 건 아닌데 확실히 내 몸에 이상한게 들어온다는 느낌은 납니다
구멍 뚫린 부분을 꼬챙이 같은 뭔가로 들어올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 합니다
내가 생닭이 된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조금 더 지나자 화끈 거리는게 관뚫린 부위에 명확히 집중되기 시작 합니다
마치 칼로 찔린 느낌?
그래도 화끈거릴 뿐 심하게 아프지 않습니다.
조금 지나자 혈관을 막는다고 합니다.
옆에서 한 분이
"들이마시고~"
"숨 천천히 내쉬세요"
정말 친절 한 분이십니다.
혈관을 지지는 순간을 알려주십니다.
앗!!!!
그 뻥쟁이 의사임!!
마취에 관한 걸 따지려는 찰나 가슴이 뻐근합니다
엄청 심한 고통은 아니나 확실히 혼자 끄응.. 하게 됩니다
두번 지지니 끄응을 두번 합니다.
대장 내시경 하면서 용종 제거 할 때 마취안하고 해서 정확히 기억 납니다
고통이 똑같았습니다.
시술하신 선생님께서 위치는 쉽지 않지만 잘됐다고 합니다
관을 빼면서 설명해주셨던 선생님과 여유롭게 대화를 시작 합니다.
"지난 번에 마취 안한다면서요 ?"
당황한 빛이 역력 합니다.
그래 역시 당황하는군
시술 교수님이 뭐라 말씀하시면서 얘기는 끝났습니다.
관을 빼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구멍 뚫린 부위에 반창고와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수술실 밖으로 나오니 10시입니다.
시술 받는1시간 반을 멀뚱멀뚱 있었던게 심심했어요.
정신은 멀쩡하고 소리는 다 들리는데 뭐라고 말을 할수 없는 분위기라...
시술 완료 후 6시간을 누워서 가만히 있어야지 피가 멎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등이 엄청 아픕니다.
치질수술 후에도 이랬는데 그 고통은 짜증 그 자체네요.
몸을 뒤척이지도 못하고....
아침 부터 오후 4시까지 금식이었습니다.
4시부터 움직일수 있다기에 문병온 친구와 식사 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출혈 멎으라고 모래주머니 같은걸 걸쳐두었는데 걷는게 어기적 거리면서 걷게 됩니다.
남자들이 하는 고래잡이 수술 이후 걷는 폼이라고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7시까지 떠들면서 놀고 담배 피웠습니다.
병원은 흡연실이 없어서 주차장 지나 병원 밖에 까지 어기적 거리면서 나가서 담배를 폈네요.
저녁 11시에 취침
입원3일차
새벽 4시쯤 나이 20대 후반의 젊고 어여쁜 간호사가 와서 갑자기 내 바지를 벗기더니 막아 두었던 모래주머니와 테이프를 뗍니다.
나의 거시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됐는데...

테이프 떼어 낼때 이게 진짜 최고의 고통으로 엄청 아픕니다.
전 순결도 잃고 극악의 고통도 받았습니다.
시술 끝나고 심전도를 3번 정도 더 합니다.
엑스레이도 한번 찍었습니다.
11시 퇴원 수속
총금액은 155만 몇 천원정도 나왔어요.
보험회사에 서류를 제출해서 금액은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보험회사에 제출 시 서류는 회사마다 다르니 보험회사에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가입한 동부화재는 진단서, 입퇴원확인서, 의무의료기록지, 한개는 까먹었어요.
퇴원 후 이틀 정도는 어기적 거리면서 걸었는데 일주일 정도 되면 괜찮습니다..
결론
전체적으로 사용한 금액은 병원비만 초기부터 합쳐 8만+155만+3만으로 총 금액 약 166만 몇천원 정도입니다.
시술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시술 후 테이프 뗄 때랑 누워있을 때 등짝이 생각보다 더 아프고 치료 후 걸을 때 사타구니에 약간의 고통이 있습니다.
고통을 따지자면 문신시술 > 치질수술 > 부정맥시술 > 정도입니다.
시술시간은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립니다.
혈관 위치 찾는 전기 지짐이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입원기간은 2박 3일었고요.
이상 설아짱의 부정맥 치료 후기 였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시고 도움되는 정보이길 바랍니다.